최근 브라질에서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와 제 마음이 너무나 아픕니다.
12살 어린 소녀가 성폭행으로 임신한 아이를 출산하다가 끝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에요.
신생아는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겨우 12살밖에 안 된 아이가 겪어야 했을 고통은 상상조차 어렵습니다.

이 어린 소녀는 메스꺼움과 식욕 부진 같은 증상을 겪었지만, 가족들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요.
아마도 소녀 스스로 임신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가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 혼자 모든 걸 감내해야 했던 것 같아요 .

결국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 갔고,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던 중 뇌출혈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의료진이 임신 8개월임을 추정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 끔찍한 브라질 성폭행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 거죠.

소녀의 가족은 취약계층에 속하는 원주민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같은 원주민 사회에 사는 22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 중입니다.
정말이지 한 순간에 삶을 잃어버린 어린 소녀와 남겨진 아기, 그리고 충격에 빠진 가족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더욱 슬픈 사실은 브라질의 낙태 관련 법규 때문에 이런 비극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현재 브라질에서는 산모의 생명이 위태롭거나, 브라질 성폭행 피해로 인한 임신, 또는 태아가 치명적인 기형인 경우에만 임신중절이 허용된다고 해요.

그런데 지난해 발의된 낙태 개정법에 따르면, 브라질 성폭행 피해자라 할지라도 임신 22주 이후에는 낙태가 살인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피해자인 여성이 성폭행범보다 더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요. 실제 성폭행범은 최대 15년형인데, 피해자는 최대 20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런 법이 정말 말이 되는 걸까요?
이런 불합리한 법적 제도가 브라질 성폭행 피해자들을 이중으로 고통받게 하고 있습니다.
합법적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수많은 여성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위험천만한 낙태 시술을 받다가 건강까지 위협받는다고 하니, 정말 시급한 해결이 필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이번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브라질 성폭행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더 나은 제도적 변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