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상장이란? 매출 0원 상장

뉴스에 “매출 0원”, “영업손실 수백억 원”인 회사가 코스닥에 신규상장한다는 소식이 뜨면,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런 회사가 어떻게 상장이 되지? 기술특례상장이라는 게 대체 뭐길래?” 하고 의아하실 수 있어요.



실제로 최근 한국거래소 보도자료에 이런 사례가 하나 올라왔어요. 미국의 바이오 연구개발 기업인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을 승인받았는데, 지난해 영업수익이 0달러였습니다. 그런데도 정식으로 심사를 거쳐 상장이 승인됐고, 공모금액만 600억 원 규모였어요.

이게 가능한 이유는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제도 때문이에요. 오늘은 기술특례상장이 정확히 뭔지, 왜 매출도 없는 회사가 이런 방식으로 상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런 종목을 뉴스에서 볼 때 입문자가 어떤 점을 알아두면 좋은지 하나씩 풀어볼게요.


먼저 이 개념부터 알아볼게요

기술특례상장 오디션

오디션 프로그램을 떠올려볼게요. 이미 히트곡을 낸 가수만 무대에 세운다면 새로운 인재는 영영 기회를 못 잡겠죠. 그래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실적이 없어도 심사위원이 잠재력을 인정하면 무대에 설 기회를 줍니다.

기술특례상장도 비슷한 원리예요. 원래 코스닥에 상장하려면 보통 일정 수준의 매출이나 이익을 내고 있어야 해요. 하지만 바이오, 신약개발, 첨단기술 분야처럼 연구개발 기간이 워낙 길어서 몇 년씩 매출이 거의 없는 산업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가 매출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상장하라고 하면, 정작 자금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투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요.

그래서 만들어진 제도가 기술특례상장입니다. 외부 전문 기술평가기관이 그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심사해서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매출이나 이익이 지금 당장 없어도 코스닥 상장을 허용해주는 방식이에요. 이번에 상장한 인제니아테라퓨틱스도 회사 소속부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이게 바로 이런 방식으로 상장한 기업들이 속하는 부서였던 거예요.


기술특례상장, 왜 지금 등장했을까요?

기술특례상장 매출 0원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한국거래소는 2026년 8월 13일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을 승인했고, 매매거래는 8월 18일부터 시작됩니다. 회사 개요를 보면 왜 이 회사가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법인을 둔 자연과학 및 공학 연구개발업체로, IGT-427, IGT-302, IGT-303이라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회사입니다. 2025년 한 해 영업수익은 0달러였고, 영업손실은 원화로 약 332억 원, 당기순손실은 약 264억 원에 이릅니다. 직원 수는 27명으로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초기 단계 회사예요. 그럼에도 공모금액은 600억 원, 공모가는 12,000원으로 책정됐고, 삼성증권이 상장을 주선했습니다.

이런 회사가 정식으로 상장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매출이라는 숫자 대신 신약 후보물질의 개발 진행 상황이나 기술력을 기준으로 심사가 이뤄졌기 때문이에요. 바이오 업종에서는 이런 사례가 드물지 않은데, 신약 하나를 개발해서 실제로 매출을 내기까지는 보통 몇 년에서 십 년 넘게 걸리기도 하다 보니, 매출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연구개발 자금을 미리 시장에서 조달하는 방식이 자리 잡은 거예요.


제 계좌에는 어떤 의미일까요?

기술특례상장 내 계좌

여기서 입문자분들이 꼭 기억해두면 좋은 부분이 있어요.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지금 돈을 잘 벌고 있는 회사”가 아니라 “앞으로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평가받아 상장 기회를 얻은 회사”라는 점입니다. 매출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위험하다거나, 반대로 상장이 승인됐다는 이유만으로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이 회사가 어떤 성장 단계에 있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또 하나, 이번 보도자료에는 “상장 당일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미적용된다”는 안내도 함께 있었어요. 평소에는 주가가 짧은 시간에 크게 움직이면 잠시 매매를 멈추고 숨 고를 시간을 주는 장치가 작동하는데, 신규상장 첫날에는 이 장치가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상장 첫날은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니, 기술특례상장으로 갓 상장한 종목일수록 이 부분을 함께 알아두시면 좋아요.

이런 구조를 알아두면, 다음에 “매출 0원 기업이 상장했다”는 뉴스를 보셔도 당황하지 않고, “아, 기술특례상장으로 심사를 거친 초기 성장 단계 회사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용어 미니 사전

용어
기술특례상장매출·이익이 없어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받아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
기술성장기업부기술특례상장 등으로 상장한 기업들이 속하는 코스닥 소속부
공모가 / 공모금액신규상장 시 투자자에게 주식을 파는 가격과, 그 가격으로 모집하는 전체 자금 규모
변동성완화장치(VI)주가가 단시간에 크게 움직이면 잠시 매매를 멈춰 급변동을 완화하는 장치
상장주선인기업의 상장 절차를 실무적으로 도와주는 증권사

오늘 이야기, 한 줄로 정리하면

기술특례상장은 지금 당장 매출이나 이익이 없어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처럼 신약 개발 단계의 바이오 기업이 대표적인 사례이고, 이런 회사는 매출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신규상장 첫날은 변동성완화장치가 빠져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시면 좋아요.

⚠️ 본 포스팅은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